내부자들 리뷰: 욕망의 그림자, 깨진 신뢰, 끝내 드러난 정의욕망의 그림자《내부자들》은 권력의 가장 밑바닥에서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들춰낸다. 그 시작은 거대하다. 재벌, 언론, 정치, 검찰. 대한민국 권력의 4축이 서로를 견제하는 게 아니라 서로를 이용하며 ‘유착’한다. 영화는 이들
완벽한 타인 리뷰: 웃음 뒤 균열, 드러난 민낯, 끝내 남겨진 거리웃음 뒤 균열《완벽한 타인》은 시작부터 친근하다. 오랜 친구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모인다. 유쾌한 농담, 익숙한 대화, 부부 간의 장난스러운 핑퐁. 카메라는 마치 다큐처럼 일상의 한 장면을 따라간다. 그러나 영화는 이 모든
버닝 리뷰: 보이지 않는 갈증, 퍼져가는 불안, 끝내 꺼지지 않는 불씨보이지 않는 갈증《버닝》은 쉽게 정리되지 않는 감정으로 시작된다. 감정은 있지만 명확하지 않고, 사건은 있지만 설명되지 않는다. 이 영화의 첫 장면에서부터 끝까지 흐르는 건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결핍과 알 수 없는 갈증이다.
7번방의 선물 리뷰: 부성애의 무게, 억울함의 시간, 끝내 도착한 진심부성애의 무게《7번방의 선물》은 가장 순수한 사랑이 가장 잔혹한 현실 속에서 무너지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영화가 다루는 건 단지 '누명'이 아니다. 그 누명 뒤에 놓인 부성애의 형태, 그리고 사회가 약자를 어떻게 바라보는
명량 리뷰: 두려움의 전장, 불가능한 전술, 꺾이지 않는 의지두려움의 전장《명량》은 전투 장면 이전에, 두려움이 먼저 침투한 전장을 보여준다. 역사적으로 ‘명량 해전’은 12척의 조선 수군이 330여 척에 달하는 왜군을 상대로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전투다. 그러나 영화는 이 승리의
파수꾼 리뷰: 놓쳐버린 신호, 멈춰버린 시간, 끝내 도달하지 못한 말놓쳐버린 신호《파수꾼》은 누군가의 죽음으로부터 시작한다. 그 죽음은 사건이 아니라, 감정의 부재와 단절에서 비롯된 결과다. 이 영화는 흔한 학폭 드라마가 아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폭력보다도 그 이전의 균열—‘신호를 놓친
감기 리뷰: 무너진 방역, 남겨진 선택, 멈추지 않는 구조무너진 방역《감기》는 시작부터 불길하다. 관객은 익숙한 도심,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 혼잡한 병원을 목격하며 어디서든 볼 수 있을 법한 일상의 장면으로부터 이야기에 진입하게 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상이 무너지는 데는 채 몇
뷰티 인사이드 리뷰: 바뀌는 얼굴, 변하지 않는 마음, 끝나지 않은 사랑바뀌는 얼굴《뷰티 인사이드》의 세계에는 단 하나의 기이한 법칙이 존재한다. 주인공 ‘우진’은 매일 아침, 다른 사람의 얼굴로 깨어난다. 성별도, 인종도, 나이도 불분명하다. 그는 어느 날은 젊은 남자고, 다음 날은 노년의 여
소공녀 리뷰: 남지 않은 집, 지켜낸 것들, 잊히지 않는 이름남지 않은 집《소공녀》는 집이 없는 사람의 이야기지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집을 포기한 사람’의 이야기다. 주인공 미소는 하우스메이트도, 전세 계약도, 반지하 월세방도 아닌 스스로 집이라는 공간을 떠나기로 선택한다. 그 선
기생충 리뷰: 가짜 계단, 진짜 냄새, 벗어나지 못한 집가짜 계단《기생충》은 ‘계단’으로 시작해 ‘지하’로 끝나는 영화다. 영화 속 모든 공간은 수직적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그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은 계단이라는 장치다. 하지만 이 계단은 단순한 이동 통로가 아니다. 이 영화에서